2016/12

거의 1년만의 공백을 깨고 올리는 멕시코 여정 포스팅. 

바쁜 일정 가운데 허우적대며 정신을 차려보니, 블로그에 손 뗀 지 1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한창 잘 올리던 블로그를 관둘 만큼 그 안 그렇게 바빴나 자문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단지 여기저기 터진 사사로운 바쁨 사이에서 이 블로그가 나의 우선순위에서 잠시 밀려나 있었을 뿐.... 그 잠시가 1년이 될 줄 예상치도 못했지만 말이다. 

끊겨버린 멕시코의 포스팅을 다시금 마무리 짓고자 한다. 오랫동안 마음 한 켠 깊숙이 밀어두었던 멕시코의 기억을 들추어내려니 연신 먼지만 털릴 뿐. 아.. 껀덕지가 없다 껀덕지가. 

국제사회에서 여러 이슈들로 늘 소음 만들기로 자청했던 멕시코란 나라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멈칫하게 할 정도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막상 다녀오니 그러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 어느 곳을 가던 사람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린 듯 했다. 정장을 차려입은 어른들은 지하철을 놓칠세라 부지런히 출근하며, 교복을 입은 학생들은 까르르 웃으며 등교를 한다. 신선한 과채류를 팔기 위해 새벽부터 문을 여는 시장상인들, 간단한 아침 식사로 타코를 파는 분주한 노점상들의 모습 등은 영락없는 한국의 모습이다.

여행이 주는 신선함이 어느 정도는 기분 전환에 도움은 되겠지만, 그게 오래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어느 시점부터 깨달았다. 여행을 일상생활로부터의 하나의 도피처로 여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상을 그리며 갔던 여행지에서, 그곳의 사람들도 그저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매일 주어지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 그 어떤 여행지도 더는 신비한 무언가로 나의 눈을 매혹시키지 않았다. 

멕시코를 갔을 때도 어떤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이 아니었다. 멕시코인들의 일상생활을 탐독하고 싶었다. 하지만 혼자 아는 연고도 없이 와하까라는 시골 마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센트로광장을 연신 돌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뿐이었다. 이들의 삶에 깊게 젖어 들 순 없었지만, 맛은 볼 수 있었다. 춤과 흥,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에 삶의 여유가 한껏 묻어 나온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척도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하까에서의 작은 무도회 사진을 남겨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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