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크리스토발데라스카사스 (San Cristóbal de las Casas)

주의: 2015년 여행 기록.



이에르베 엘 아구아 여행을 마치고 저녁 7시쯤 숙소에 도착했다. 원래 예정대로라면 하루 더 머물러야 했다. 피로한 나머지 후다닥 씻고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려던 찰나, 함께 데낄라 공장을 다녀왔던 투숙객의 가방에서 데낄라 몇병이 쏟아져 나온 걸 본 순간 이 밤에는 내가 갈망하는 쉼이 없을 것임을 감지했다. 어마어마한 술판이 예상되었다. 

그날 밤, 주저 없이 체크아웃을 강행했다. 산크리스토발 행 야간 버스를 타러 바로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산크리스토발까지 거리가 만만치 않으니 이왕 갈 것 빨리가도 나쁠 것 없고, 야간 버스를 타면 적어도 그 다음 낮에는 안전하게 도착하리라 생각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충동적이기도 하지. 그냥 머물러도 나쁠것 없었겠단 생각도 든다. 왜냐면 산크리스토발 여행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가 없었고 가기까지 고생이 많았다 ㅋㅋ

그렇게해서 출발한 산크리스토발행 버스. 한 10-12시간 걸린다고 들었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잘 달리던 버스가 도로위에 멈추더니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고속도로에서 무슨 파업같은걸 하는 것 같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도로위에 정차해 있었는지.... 내 일기장 기록엔 목적지까지 도착하는데 장장 20시간이 걸렸다고 나와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그렇게 도착한 산크리스토발데라스카사스. 2000미터의 고도에 있는 도시이다. 과테말라로 가는 거점이기도 해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있다. 도착했을 땐 우기철이라 소나기가 한바탕 쏟아진 상태였다. 질퍽거리는 도로를 밟으며 숙소를 찾기 시작했다. 따로 예약해 놓은 숙소가 없었고 론리 플래닛에 나온 '인기 좋은 호스텔' 목록 중 괜찮아 보이는 곳을 택하여 찾아갔다. 숙소까지 찾아가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아이폰에 다운받아 놓은 구글맵이 한몫 했다.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북적이는 거리. 


단조로운 산크리스토발의 골목골목. 

내가 선택한 호스텔. 엘 히테 델 솔(le gite del sol)

개인화장실 달린 싱글룸이 하룻밤 15,000원. 조식까지 무료 제공이면 무조건 체크인. 


호스텔 바로 앞에는 빨랫방이 있었다. 무게별 책정해서 요금이 부과된다. 

눅눅한 빨래를 갖다주면 향긋한 피존향을 품은 뽀송뽀송 빠삭한, 잘 개어놓은 빨래로 되돌려 주신다. 

투숙 중에 요긴하게 이용한 곳. 


호스텔 앞 골목. 


엘 히테 델 솔은 본관 외에 별관이 또 있었다. 내 방은 요기. 


허름한 침대가 놓여져 있다. 혹시 추울까봐 담요는 여러장 구비 되어 있었지만... 

하룻밤 한화로 15,000원이면 가성비 굿이였다. 그치만 섣부른 선택이었다는 건 머물면서 깨달았다. 

방안에 햇빛이 전혀 안들어오고, 개인 화장실과 세면대가 적나라하게 있는 탓에 

머무는 동안 방안이 늘 습하고 덩달아 몸 컨디션도 급격히 안좋아졌다. ㅋㅋㅋㅋ


 내 방문의 틈새는 어쩔수 없긔.... 


그래도 불 끄면 아늑한 맛은 있었다...





  1. Favicon of http://bluesword.tistory.com BlogIcon sword 2018.04.29 15:18 신고

    15,000원 호스텔인데 도미토리가 아닌 단독방이라니
    ㄷㄷㄷㄷㄷㄷ 눅눅함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감안할만 하네요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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